기다리고 기다리던 피크파크의 아바쥬 2011.
금요일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네요.
주말에 당장 나갈수가 없어 눈으로만 보고 있기에는 도저히 참을수 없어 동네 놀이터에서 펼쳐보기로 합니다.
사실 이번 공구까지는 약간의 사연이 있습니다.
그간 하계용 돔텐트로는 스노픽 어메니티돔을 주로 사용하다 가끔 퀘챠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픽팍 세컨하우스의 색감에 반해 다가오는 지름신을 물리치기를 수차례...
작년 크레이지 아바쥬 공구시에 처음으로 픽팍의 유저로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었습니다만,
솔직히 제품을 받아보고는 내가 생각하던 색감과 원단, 그리고 마감 등과는 거리가 있어 실망이 커
미사용 신품으로 바로 장터로 보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번 2011 아바쥬는 우선 원단의 감촉과 색상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캠장이 아닌관계로 풀셋팅을 해보지 못했지만 아쉬운대로 전체적인 모습만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성품입니다.
제일 왼쪽이 플라이스킨, 다음이 이너텐트 스킨 및 꼬깔, 픽팍 고유색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듀랄루민 폴대, 기타 스트링과
펙 13개, 스토퍼 6개, O링 2개로 구성품은 공지내용과 똑같이 들어있네요.
이너텐트를 세워 대각선 방향에서 촬영한 화면입니다.
이너텐트 하단부가 전체적으로 활모양으로 안쪽으로 휘어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어메니티의 경우 이너 폴대가 3개로 전면에서 한번더 텐트를 잡아주고 폴의 탄성이 좀더 강하게 되어있어
펙을 박지 않더라도 거의 일직선으로 아래부분이 펴지게 되어있습니다만, 아바쥬의 경우는 폴의 설치는 상당히 쉽지만
상대적으로 하단 부분이 휘어지게 되어 각잡기에 신경쓰시는 분들은 펙을 박아 펴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전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진상으로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이너크기는 적당한것 같습니다.
역시 하단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있어 입구부분의 모양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쳐다보고 있어 플라이까지는 전부 설치하지 않고, 플라이를 씌어 펙다운만 빼고
전체적인 모양만 살펴본 바로는 플라이를 씌우고 펙다운을 하면 전체적인 각은 잘 나올것 같습니다.
그 경우 당연히 이너텐트가 가려지게 되어 위와 같은 부분은 안보이게 되죠.
하지만, 각에 살고 각에 죽는 분들은 꼭 펙다운 하실것을 권해드립니다.
풍캠 나라찬님의 설치방법 설명에서 이너텐트에는 펙다운 필요없다고 하신것 같은데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펙다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사용해왔던 어떤 텐트도 이너텐트에 모두 펙다운을 해왔습니다. 강풍이 있을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런것을 감안하면 설치방법글 관련 펙수가 모자라다는 의견있는 분들이 계신데 맞습니다.
이너텐트까지 감안하면 모든곳에 펙다운을 할 경우 최소 15개 혹은 17개가 있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아울러, 한가지...이건 제작사별로 항상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동안 사용해왔던 스노픽이나 코베아 텐트의 이너 출입문지퍼는 메쉬와 전면출입문이 일체화된 지퍼를 주로 사용합니다.
아바쥬는 메쉬출입문과 전면출입문의 지퍼가 따로따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이 부분은 서로 장단점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일체화된 지퍼가 여러모로 편리한것 같습니다. 그 부분 약간 아쉽습니다.
천정부분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예전 아바쥬도 동일한 형태인데 일반적으로 다른 돔텐트들의 경우
상단의 메쉬는 출입문처럼 지퍼로 제작을 하여 이너안에서 열고 닫을수 있도록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유독 아바쥬는 이렇게 제작하고 꼬깔을 따로 만들더군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지퍼시스템으로 하나
꼬깔별도제작이나 별 차이가 없을것 같은데 이게 무슨 특허나 그런게 걸려있어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구조는 상당히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꼬깔설치후 플라이를 설치하고 나면 필요에 따라 다시 꼬깔을 벗겨내기가 쉽지않습니다.
아마도 플라이설치 없이 이너만 사용하는 분들을 위해 결로방지 등을 위하여 꼬깔형태로 제작하신것 같은데
나같이 항상 플라이를 설치하는 사람입장에서보면 이 꼬깔시스템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바닥면의 방수 및 심실링 상태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나오지가 않았네요.
육안으로 확인한 바로는 만족할만 합니다.
이너 내부에서 올려다 본 모습니다.
정말 시원해보이죠? ^^
한가지 이너내부 랜턴걸이가 텐트 한가운데 상단에 있지 않습니다.
다음 사진에서처럼 메쉬창 아래부분의 네군데에 각각 있습니다만 가운데 상단부분이 폴대가 교차되는 부분이라
가장 힘을 잘 받을수 있고 따라서 좀 무거운 랜턴도 거는것이 가능할것 같은데 4면 귀퉁이 힘을 덜받는 곳에 있어
무거운 랜턴을 거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위치도 랜턴위치로서는 약간 애매하기도 하구요.
역시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판매자측에서 미리 설명하시고 양해를 구하신 부분입니다.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내부, 외부 할것 없이 실밥의 흔적이 상당히 심하게 있습니다. 정전기때문에 잘 안털리더군요.
나중에 캠장에서 잘 털어야 겠습니다. 실밥이 묻어있는건지 무슨 먼지가 묻은건지 일부분이 전체적으로 거무스름한 것이
있었는데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잘 털리거나 닦이겠죠???
꼬깔을 씌어보았습니다.
꼬깔이 처음이라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별로 뽀다구가 안납니다.
꼬깔을 씌우는 방법의 문제인데요.
설치방법에는 텐트폴 행거부분의 웨빙천에 꼬깔의 행거를 걸도록 되어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너텐트에 바느질되어 있는 부분이라 세게 당기면 불안하기도 해서 폴대에 걸어보았는데
행거 규격이 안맞아서인지 좀 제대로 안되네요. 방법을 연구해봐야 겠습니다.
텐트 가방입니다.
기존에 있던 스노픽 어메니티 가방과의 비교입니다.
전체적인 사이즈는 비슷합니다만, 픽팍가방이 좀더 길게 제작이 되었네요.
어메니티가 좀더 큰사이즈의 텐트이고, 원단두께도 더 두꺼울뿐더러 폴대수나 굵기 등도 더 두꺼운 것을 감안하면
픽팍의 가방은 상당히 큰편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바람을 충분히 안뺀 상태에서 집어넣어봤는데 별 어려움없이
들어가더군요. 항상 낑낑대며 가방 지퍼를 닫았는데 이제 그럴 염려는 없을것 같습니다.
대신 아무래도 수납은 좀 불편해지겠죠.
간단하게 전반적인 총평을 하자면
한눈에 봐도 가내수공업에 의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것이 바로 느껴집니다.
공장에서 시스템에 의해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작되는 텐트들같이 깔끔한 맛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어떤 텐트보다도 원단의 감촉이나 느낌이 훌륭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대만족입니다.
폴대나 펙 같은 구성품의 질이 역시 기존 텐트들과는 다릅니다.
대충 흉내나 내주고 결국에는 펙을 전부 새로 사게 만드는 기존 메이커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다만, 펙의 갯수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현재의 모양과 상태에서 조금만 더 연구하고 고민하면,
그리고 다른 텐트들의 좋은 점을 받아들일 요량도 혹 가지고 있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나은
혹은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명품텐트가 나오는 것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필드에 나가 실제 사용해보고 다시 한번 곰곰히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 그때 다시 느껴지는 새로운 것이 있다면 다시 한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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