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이 막 시작되던 시기...이런저런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던 암울한 때...한동안 멀리했던 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이전 꽤 오랜동안 산을 찾아다녔던 터라 어찌어찌 뒤져보니 몇가지 사용할만한
등산장비들을 다시 찾아낼수 있었고, 그것들의 먼지를 털어내며 또다시 산길에
중독되리라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낼수 없었다^^;
워낙에 혼자 다녔던 산행이라 달리 산친구가 있지도 아니했고, 혼자인편이
발길닿는대로 맘내키는대로 할수있다는 점 때문에 내쪽에서 누군가에게 동행을 청한적도
없기는 하다.
그렇게 다시 산행을 시작하며, 우연한 기회에 선배한명과 친구놈이 산에 다니는 것을 알게되고,
의기 투합하며 어울려 다니다 만든것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다.
워낙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탓에 온라인에서조차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않는 내가 처음으로 다음카페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이기도 하고,
여기저기 다른 카페를 기웃거리게도 만들었으니...참 사람의 일이란 모를일이다.
춘천가는길, 아린, 초록물고기, 몸부림....이렇게 4명에서 시작한 카페가
지금은 15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가족이 되기까지 눈깜짝할 사이였던것 같다.
그나마 1000여명의 불량회원을 정리하고도 그렇다.
카페 운영을 하며, 난생처음 만들어본 카페의 로고도 나름대로 맘에들고,
순식간에 불어난 회원들이긴 하나,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으례 그렇듯이
누구나 가족같이 친근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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