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醉談2011. 7. 21. 20:06


(카페 산행후기에 올라있던 것을 다시 정리하여 뒤늦게 후기를 대신한다. 언제나 카페에 먼저 글을 올리다보니 블로그는 소홀히 하게되는 경향이 있다. 네이버처럼 블로그글을 그대로 올릴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이렇게 귀찮지는 않을텐데...쩝)


1년여만에 다시 방태산을 찾는다.
오전 7시30분 군자역에서 리무진버스로 22명을 태우고 출발, 10시30분경 미산리 마을에 도착한다.
개인산장까지의 임도가 포장이 끝났다고 해서 혹시나~~하고 기대를 했는데 역시 대형버스가 올라가기에는 턱없이 길이 좁다.
본래의 공지된 코스는 '개인산장-개인약수-깃대봉-한니동'이었으나, 개인산장까지 포장길을 2시간여 땡볕에 올라간다는건 누가 봐도 무리였기에 급히, 한니동에서 바로 출발하는 역코스로 결정하고 미산리 마을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전 10시40분

산행코스 : 한니동 - 화전민터 - 용늪골 - 깃대봉(1,436m) - 배달은석 - 개인약수 - 약수산장 - 임도 - 미산교 (6시간)
               이렇게 계획하고 출발한다.

한니동 입구 계곡 초입의 모습이다. 언제나처럼 아직도 여전히 오지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어 멀리서 찾아온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산오사의 주인장이자 오랜 선배인 '춘천가는길'님 ^^;

 
카페의 큰어른이신 형님도 포즈를 잡아주시고...

 
용늪골 계곡이 끝나갈 무렵 일행중 한분이 컨디션 조절 실패로 결국 몇몇분이 동행하여 코스를 달리하시는 바람에 애초 계획된 깃대봉을 배제하고 배달은석으로 바로 코스를 변경합니다.


 
흠...어찌 그리 다소곳이 앉아계시는지요? 처자!


새삼스럽게 쑥쓰러워하기는...뉘가 잡아먹을까바서...쩝
산오사의 지리산매니아. 태극종주부터 둘레길, 지리산 곳곳마다 그녀의 발자국이 닿지않은곳이 없다.
언제나 함께하던 은사시나무가 시집을 가버리고 난뒤 홀로 외로이 여전히 전국의 명산들을 찾아다니는 중...



역시 산오사의 큰형님중 한분이신 타이거님.
항상 멋진 패션과 함께 나름 얼리어답터이기도 하시다 ^^


 
배달은석을 배경으로



아직까지는 원시림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의 개발욕심은 끝이 없어서 이 원시림 역시 언제 사라질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유난히도 파아란 하늘이네요.


 

 
 배달은석을 지나 개인약수 갈림길 이정표부근이다.
헤어진 일행도 걱정이고, 당일산행이다보니 서울까지 올라가는 길의 정체며 이런저런 것들이 걱정이 되어 실랑이 끝에 여기서 개인약수, 산장이 아닌 한니동계곡으로 코스를 다시 급변경합니다. ㅡㅡ;

사실 왔던길을 되돌아가지 않고는 한니동계곡으로 내려서기가 쉽지않은 곳이지만
워낙 야생에 그리고, 오지산행에 적응되어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없는 길을 대충 마루금만 따라서 숲을 헤치고 나아간다.
방태산 원시림을 심마니들처럼 숲을 헤치며 하산하려니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 길도 없고, 조금만 뒤쳐지면 숲이 우거져 앞의 일행이 보이지않게된다. 그렇게 어렵사리 진행하기를 한시간여...좁기는 하지만 겨우 산길을 마주치고 한시간정도를 더 내려서니 드디어 계곡과 다시 만나게 된다.



갈림길에서 숲을 헤매기를 2시간여만에 다시 만난 용늪골계곡.



여기서부터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마을 입구에는 산삼금표와 심마니 산신제당 표지가 보이고...




애초 코스와는 약간 달라진 코스로 인해 안내도가 좀 껄끄럽네요..ㅎㅎ 


초록 수풀사이로 보이는 하늘


역시 이번에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마니님표 아구탕수육...이름은 들어보셨는지..
덕분에 깊은 산속에서 큰 접시에 담긴 탕수육을 먹는 호사를 누려본다.





이 더운 여름날 표지기 머리에 털모자를 씌워 놓고 가신분이 있다.


카페 회원 한분의 뜻밖의 부음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마주하고 올라야 했던 방태산.

개인적으로는 6년만에 다시 올라보는 코스여서 가능하면 처음 계획대로 움직여지길 원했던 산행이었다.

아쉽게도 시간적인 문제로 코스변경이 있었지만,

하지만, 언제나처럼 아직은 오지스러움을 남겨두고 있는 그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예전에 비하면 오늘 이 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변화는 확연히 느껴진 산행이기도 했다.

 

약간의 우려가 있긴 했으나 아무런 사고없이 모든분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스럽고,

7,8월 뜨거운 태양을 식혀줄 계곡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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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醉談2011. 6. 7. 01:20


월출산 다녀온 뒤늦은 간단산행기.

오랫만에 영암의 월출산을 산행지로 정하여 다녀왔다.
가지못할 상황이었으나 이런저런 억지핑계를 만들어 기어이 다녀오고야 말았다.
지난 2004년 5월에 다녀왔으니 7년만이다. 역시 명산은 언제가도 좋은법이다.

일시 : 2011년 5월 21-22일 (무박산행)
코스 : 천황사지입구(5:00) - 구름다리(7:00) - 천황봉(8:00) - 바람재 - 구정봉 - 미왕재(억새밭) - 도갑사(13:00) (8.5Km, 8시간)
인원 : 총25명(리무진버스)

서두르면 6시간이면 가능한 코스이지만 오랫만에 멀리까지 왔고, 시간여유도 있으니 천천히 충분히 명산의 풍광을 감상하라는 의미로 넉넉한 산행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예상했던 8시간을 초과하지는 않았고, 특별히 부상을 입거나 다리가 불편한 분들도 없이 모두 무사히 제 시간에 산행을 마치고 내려왔다.

인물사진은 모두 빼고, 풍경사진만 따로 정리했다.
혹, 인물사진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리로 http://cafe.daum.net/mountai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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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bulim
山中醉談2009. 4. 15. 14:57



2003년이 막 시작되던 시기...이런저런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던 암울한 때...한동안 멀리했던 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이전 꽤 오랜동안 산을 찾아다녔던 터라 어찌어찌 뒤져보니 몇가지 사용할만한
등산장비들을 다시 찾아낼수 있었고, 그것들의 먼지를 털어내며 또다시 산길에
중독되리라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낼수 없었다^^;
워낙에 혼자 다녔던 산행이라 달리 산친구가 있지도 아니했고, 혼자인편이
발길닿는대로 맘내키는대로 할수있다는 점 때문에 내쪽에서 누군가에게 동행을 청한적도
없기는 하다.
 
그렇게 다시 산행을 시작하며, 우연한 기회에 선배한명과 친구놈이 산에 다니는 것을 알게되고,
의기 투합하며 어울려 다니다 만든것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다.
워낙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탓에 온라인에서조차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않는 내가 처음으로 다음카페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이기도 하고,
여기저기 다른 카페를 기웃거리게도 만들었으니...참 사람의 일이란 모를일이다.
 
춘천가는길, 아린, 초록물고기, 몸부림....이렇게 4명에서 시작한 카페가
지금은 15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가족이 되기까지 눈깜짝할 사이였던것 같다.
그나마 1000여명의 불량회원을 정리하고도 그렇다.
카페 운영을 하며, 난생처음 만들어본 카페의 로고도 나름대로 맘에들고,
순식간에 불어난 회원들이긴 하나,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으례 그렇듯이
누구나 가족같이 친근하기도 하다. 
Posted by mombu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