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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日常2011. 10. 16. 16:49

딴지일보 기사 링크
"맥주를 알려주마(1)" - 맥주의 기본과 종류
"맥주를 알려주마(2)" - 맥주의 올바른 음용 방법
"
[국내 맥주회사가 소비자들에게 각인(혹은 세뇌)시킨 잘못된 맥주 음주법]

1. 차갑게

2. 톡 쏘는 맛으로

3. 원 샷!

이 세 가지 방법은 사실 OB와 하이트가 자신들이 만든 맛없는 맥주를 소비자들이 불평없이 마시도록 꼼수를 부린 거야. 맥주가 얼음처럼 차가우면 목넘김은 좋아지지만 맛과 향은 느끼지 못해. 맛과 향이란 게 아예 없다시피한 국산 맥주는 그렇게 얼음처럼 차갑게 마셔야 그 조악한 품질이 드러나지 않거든.

  덕분에 맥주는 그냥 차가운 맛에 먹는 갈증해소음료라는 잘못된 인식이 널리 퍼져 버렸지. 지금껏 우리나라 사람들은 맛과 향이 없는 조낸 맛없는 맥주를 처묵처묵 해왔던 거야."

[독일의 맥주순수령]
 보리, 홉, 물, 효모 이 네가지 재료 외에는 맥주를 만들때 다른 어떤 재료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법규정 

[맥주의 두가지 제조방식]
하이 그래비티(High Gravity)방식 : 인위적으로 발효를 촉진시켜서 알콜 도수를 9% 안팎까지 높인 다음 탄산이 섞인 물을 왕창 섞어 알콜 도수 5% 정도로 희석하여 판매하는 맥주 제조방식으로 국내 모든 회사들이 사용한다.
오리지날 그래비티 방식 : 하이 그래비티에 대응되는 자연적인 양조방법 

[추천 수입맥주]                                                                                                              
1. 밀맥주
    - 웨팅어(OeTTINGER) 헤페바이스(Hefeweiß)!
      밀맥주 특유의 향이 살아있으면서 목넘김도 좋고 조금이긴 하지만 아메리칸 라거에선 느낄 수 없는 약간의 바디감도
      갖고 있는 맥
. 괴테가 사랑했던 맥주로 유명함. 무엇보다 이 녀석을 추천하는 이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
      하다는 것
. 500cc 한 캔 가격이 1650! 동네 슈퍼에서 파는 국산 맥주보다 저렴한 가격! 하지만 맛과 향은 국산맥주와
      비교불가
!


        
웨팅어는 독일 맥주 회사인데 마케팅에 돈을 쏟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품질로 승부하는 회사야. 덕분에 독일 현
      지에선 
노동자들이나 서민들이 마시는 저가 맥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독일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맥주 회사 중
      하나임
.

      웨팅어는 국내에 필스, 엑스포트, 슈퍼 포르테, 헤페바이스 4종류가 유통되고 있는데 여자 사람과 오붓하게 마시는 용도
      로도 헤페
바이스가 쵝오
. 그러니까 캔 색깔이랑 글자 잘 확인하고 구입할것.


2.둥켈 계열의 맥주(흑맥주)
   -필리핀산 맥주인 산미구엘 다크(San Miguel Dark)나 레페 브라운(Leffe Brune). 웨팅어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요즘 마
    트에서 자
주하는 수입 맥주 세일 때 구입하면 한 병에
2천 원 정도에 구매가능.

  -그리고 와이프나 여친이랑 하루 날 잡아서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는 맥주를 맛보여주고 싶다면 바이엔슈테판 맥주를 추천.
   
바이엔슈테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회사. 1040년 수도사들이 빚은 맥주에서 시작
    됐으니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지
. 맥주 회사 기네스가 만드는 기네스북에 다른 맥주 회사가 세계 기록으로 올라와 있다
    는 것도 재밌잖아

    하여간 바이엔슈테판은 대량 생산되는 맥주 중에선 거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맥주.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바이엔슈테판은 몇 종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밀맥주이면서 동시에 흑맥주인 헤페바이
   스둥켈이
. (둥켈은 원래 라거 계열 흑맥주를 말하는 거지만 이 녀석은 상면발효를 이용한 에일 맥주임) 그렇게 쓰지도,
   지도 않으면서 오
묘한 맛이 있지
.

   500cc 한 병에 5천 원 정도라서 비싸긴 하지만 사실 이 가격으로 와인을 산다면 제일 싸구려 와인밖에 못 사잖아. 그런데
   그 돈으로 
최상급 맥주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끔 한 번씩 와이프랑 분위기 잡을 때 괜찮은 맥주라고 생각해
.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법]

앞에서 맥주를 너무 차갑게 마시면 맥주맛을 느낄 수 없다고 했는데 국산 맥주나 아메리칸 라거 계열의 맥주는 그렇게 차게 먹는 게 차라리 낫다. 하지만 본고장 유럽의 맥주들, 특히 에일 맥주들은 너무 차게 먹지 않는 게 좋지. 맥주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는 여름이라고 해도 5~8도 정도야. 겨울엔 7~10도 정도가 좋지.

  국산 맥주는 제조과정에서 인위적으로 탄산 가스를 주입하는데 마치 콜라를 마실 때처럼 톡 쏘는 청량감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그건 맛이 없는 걸 탄산의 청량감으로 감추는 꼼수. 그러니까 제대로 만든 맥주는 너무 차지 않게, 천천히 맛과 향을 즐기면서 마셔야 한단 말이야. 

(국산 맥주를 제외한 제대로 만든) 맥주 마시는 법을 정리하자면,

  1. 같은 상표의 맥주라면 병맥주보다는 캔맥주가 맛있음. 맥주는 소주와 달라서 햇빛에 노출될 경우 변질되기 쉬운데 캔맥주는 햇빛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거든. 거의 모든 병맥주가 짙고 어두운 색인 것도 햇빛 투과를 막기 위해서야. 그런 면에서 페트병은 최악의 맥주 용기라고 할 수 있지.

  2.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는 5분 정도 실온에 놔둬서 차가움이 조금 가시기를 기다린 다음에 병을 따도록.

  3. 귀찮더라도 병이나 캔째로 먹지 말고 꼭 잔에 따라서 마시도록 해. 병맥주를 잔 하나에 다 따를 수 있도록 (거품을 계산해) 540cc 용량 이상의 맥주잔을 구비해 놓으면 아주 좋아. 맥주회사들은 가끔씩 맥주에 전용잔을 포함해서 파는 이벤트를 벌이는데 그럴 때 잔은 득템하는 게 쵝오지.

  4.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 용량이 작고 표면이 거칠어서 맥주를 따르는 동안 거품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게 되거든. 맥주잔으로는 매끄러운 유리컵이 쵝오! 참고로 유리잔이라고 해도 제대로 닦아놓지 않거나 기름기가 남아있으면 맥주 거품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고 맛도 변하니까 잘 닦아서 물기 없이 말려서 사용하도록!

  5. 맥주를 따를 때는 잔을 손으로 잡지 말고 테이블에 놓은 뒤 따르는 게 좋아. 처음엔 맥주병을 기울여서 기세 좋게 따르다가 어느 정도 맥주가 차오르면 거품이 올라오길 잠시 기다렸다가 거품을 밀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맥주를 따르는 거지. 살짝 맥주잔 위로 거품이 올라올 정도가 좋은데 이 때 맥주와 거품은 73의 비율이 되도록 따르는 거야. 맥주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맞닿아 산화되는 걸 막아 향과 맛을 지켜주거든.

 

만화 [바텐더]에서 맥주를 따르는 법을 설명한 장면.

    6. 맥주 종류에 따라서는 병이나 캔 밑바닥에 효모가 깔려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맥주들은 병이나 캔에 적힌 방법대로 맥주를 따라야 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먼저 3/4 정도만 잔에 따른 다음 나머지 밑바닥에 깔린 맥주를 적당히 흔들어서 효모가 섞이게 한 다음 마저 잔에 따르는 거지.

   

                                 잘 따른 맥주를 마시고 나면 맥주잔에 천사의 고리(Angel Ring)라는 거품 고리가 남는다.

    7. 마시기 전에 살짝 향을 음미해봐. 음식의 맛이라는 건 후각과 결합될 때 훨씬 맛을 내기 마련이니까.

  내가 앞에서 추천한 밀맥주 종류들은 모두 병이나 캔 밑바닥에 맛있는 효모가 깔려있어. 그런 맥주들을 잔에 따르지 않고 직접 병에 입을 대고 마시는 건 죄악이야.T.T 그러면 거품도 별로 없고 효모는 섞이지도 않은 맛없는 맥주를 먹게 되거든.

Posted by mombulim